한국 정치

얼씬도 말라는데 한동훈은 신당 차리나

안철수 의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공개 반대한 데 이어, 보수 원로 조갑제 대표가 '한동훈 창당' 가능성을 거론했다. 제명 6개월째, 한 의원을 둘러싼 보수 진영 내홍의 전말을 정리했다.

#한동훈#국민의힘#안철수

7월 12일 국회 기자회견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마이크 앞에 섰다. 같은 보수 진영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이제 우리 당에는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 혹시 창당을 생각하고 있다면 응원하겠다.” 복당을 둘러싼 신경전이 ‘보수 신당’이라는 단어까지 공개 석상으로 끌어냈다. 복당이란 제명·탈당한 정치인이 원래 당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무슨 일인가

안철수의 복당 반대 선언

안철수 의원이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의원의 복당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계엄 정국의 공(功)을 둘러싼 불만이었다.

그는 “계엄을 막은 건 결코 한 의원 혼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왜 그날의 역사가 오직 한동훈 한 사람의 영웅 서사가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선 8일에는 법정 증언도 있었다. 안 의원은 추경호 대구시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갔다. 그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이 한동훈 당시 대표로 안다”고 증언했다. 한 의원은 이를 “거짓 선동”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하루 만에 등장한 ‘창당’ 이야기

바로 다음 날인 13일, 보수 원로가 불을 지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YTN 라디오에서 한 의원의 창당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서울이 기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창당이라는 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이 “창당할까요?”라고 물으면 “‘창당하라’고 그런다”고까지 했다. 다만 한 의원 본인은 아직 창당 여부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 의원의 처지도 짚어둘 필요가 있다. 그는 지난 1월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다. 가족이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을 올렸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제명은 당적을 강제로 박탈하는 징계다. 현재 그는 부산 북구갑 무소속 의원이다.

Q&A로 짚어보기

Q1. 한동훈 의원은 왜 국민의힘 소속이 아닌가?

지난 1월 제명됐기 때문이다. 한 의원 가족이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징계 사유가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를 강하게 규정한다. “한 의원은 범죄 행위로 제명을 당한 것이지 해당 행위로 제명을 당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다만 이는 장 대표 측 주장이다. 한 의원 측은 징계 자체가 부당하다며 맞서 왔다.

Q2. 안철수 의원은 왜 지금 복당 반대를 선언했나?

직접적 계기는 법정 증언 공방이다. 안 의원이 8일 재판에서 ‘당사 소집 공지는 한동훈 당시 대표’라고 증언했다. 한 의원이 “거짓 선동”이라고 반박하자, 안 의원은 나흘 뒤 기자회견으로 응수했다.

그는 위기론을 폈다. “한 의원이 당 밖에 있는데도 이 정도인데, 복당하면 당 전체가 계파 갈등과 소모적 내전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총선 승리는 엄두도 못 내는 파국”이라는 경고였다.

Q3. ‘한동훈 신당’은 실제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현재까지 확인된 건 ‘주변의 발언’뿐이다. 안 의원의 “응원하겠다”, 조갑제 대표의 “가능성이 있다”가 전부다. 정작 한 의원 본인은 창당을 시사한 적이 없다.

다만 지역에서 움직임은 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 2명(김효정·이준호)이 징계 가능성을 감수하고 한 의원을 공개 옹호했다. 부산에서 친한계 지방의원들의 세력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Q4. 국민의힘 지도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장동혁 대표는 강경하다. “우리 편을 향해 총을 쏘는 사람은 마이너스”라며 징계를 통한 기강 확립을 강조해 왔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서는 “영원히 우리 당의 같은 일원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더 나아갔다. “심각한 해당 행위에 대해선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이 ‘영구 복당 금지’가 한 의원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Q5.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는 없나?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라디오에서 양쪽 모두에 쓴소리를 냈다.

그는 장동혁 대표의 ‘부정선거’ 장외 투쟁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의 회견에 대해서도 “일종의 숙주 정치에 잘못 발을 담그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지도부 강경 노선을 향한 당내 이견이 표면화된 셈이다.

양측의 시각

복당 반대 측: “당의 단합이 우선”

안철수 의원은 복당이 분열을 부른다고 본다. “계파 갈등과 소모적 내전”을 부를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보수 및 우파 시민 전체가 떠안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친한계의 여론전에 대해서도 “당내 동료를 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도 같은 결이다. “오합지졸 같은 병사로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했다. “100명 중 20명이 자기 편을 향해 총을 쏜다면 그 20명은 없는 것만 못하다”며 단일대오를 위한 정리가 불가피하다고 폈다.

복당 옹호·신당 독려 측: “지금 지도부야말로 문제”

조갑제 대표는 화살을 지도부로 돌린다. 그는 장동혁 대표 세력을 “윤석열 세력이자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으로 규정했다. “이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이 같은 당에서 장기적으로 동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헤어지는 과정에서 신당도 되고 분당도 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을 복당 안 시키는 정당은 민심을 거역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지역의 결집도 이 흐름에 실린다. 부산시의원들의 공개 옹호 등 친한계 움직임도 이어진다. 지도부의 강경 행보와 중진들의 분열적 언사에 대해 당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망: 왜 중요한가

이번 공방은 두 정치인의 감정 싸움에 그치지 않는다. 12·3 비상계엄 이후 보수 진영이 어떤 정체성으로 재편될지를 가르는 갈림길과 맞닿아 있다.

경우의 수는 갈린다. 복당이 끝내 무산되면 신당·분당 시나리오가 현실성을 얻는다. 그 경우 보수 표심의 분산이 2028년 총선 구도 전체를 흔들 수 있다. 반대로 복당을 허용하면 당내 계파 갈등이 전면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결국 두 변수가 남는다. 한 의원 본인의 선택, 그리고 친한계 지방의원들의 세력화가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질지다.

📎 참고 소스

이 기사는 아래 4개 보도를 교차 확인해 종합했습니다.

  1. 연합뉴스 정치 안철수 "한동훈 국힘 복당 반대…우리 당에 얼씬도 말라"(종합)
  2. 조선일보 정치 장동혁 “한동훈, 해당행위 아닌 범죄행위로 제명당한 것”
  3. 한겨레 정치 안철수가 “응원하는” 한동훈 창당…조갑제 “가능성 있다”
  4. 오마이뉴스 정치 안철수 "우리 당 얼씬 말라"… 보수 원로도 부추긴 '한동훈 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