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동해서 병사 숨진 날, 대통령은 골프 쳤나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실종됐던 해군 승조원이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국민의힘은 실종 당일 대통령의 골프 의혹을 제기했고, 국방부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해군#이재명 정부

지난 12일 새벽, 강원 고성 앞바다 북방한계선(NLL) 인근.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호위함 승조원 한 명이 사라졌다.

함정과 항공기 10여 척이 밤새 바다를 뒤졌다. 하루 뒤 그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런데 같은 날, 정치권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번졌다. 그 시각 대통령이 골프장에 있었다는 의혹이었다.

무슨 일인가

사라진 병사

해군이 실종을 인지한 것은 12일 오전 7시45분쯤이었다. 한 승조원이 당직 교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전날 밤이었다. 자정에서 오전 2시 사이, 체육복 차림으로 침실을 나선 뒤 자취를 감췄다.

수색은 밤을 넘겼다. 해군은 해양경찰과 함께 함정 10여 척과 항공기를 투입했고, 통일부를 통해 북한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하루 만에 시신으로

실종 약 24시간 만이었다. 13일 오전 6시43분쯤, 강원 고성군 거진읍 동방 52㎞ 해상에서 그의 시신이 발견됐다.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번지기 시작한 골프 의혹

같은 날 정치권에서 의혹이 나왔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실종 전날인 12일 오전 11시경 이재명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태릉CC에서 라운딩을 했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이어진다.” 나 의원은 관련 기록 공개를 요구했다.

국방부는 곧바로 부인했다. “장관은 공관에서 해군 상황을 관리하고 국방 정책을 점검하는 등 통상 업무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못박았다.

Q&A로 짚어보기

Q1. 실종된 병사는 어떤 임무를 수행 중이었나요?

동해 NLL 인근에서 경비 임무를 맡은 해군 호위함 승조원이었다. 계급은 일병이었다.

Q2. 골프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요?

나경원 의원이 공개한 제보 내용은 이렇다. 12일 오전 11시경 이재명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태릉CC에서 라운딩을 했다는 것이다. 다수의 경호 인력과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보이는 인물까지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핵심은 시간의 간극이다. 병사 실종이 확인된 시각은 오전 7시45분, 골프가 시작됐다는 시각은 오전 11시경이다.

Q3. 국방부는 뭐라고 반박했나요?

국방부는 안규백 장관의 골프장 방문 주장을 부인했다. “장관은 공관에서 해군 상황을 관리하고 국방 정책을 점검하는 등 통상 업무를 진행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 본인의 행적은 별개다. 이에 대한 공식 확인은 이 시점까지 나오지 않았다.

Q4. 국민의힘은 무엇을 요구하나요?

장동혁 대표의 요구는 구체적이었다. “장병 실종 이후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각과 보고 기록, 태릉CC 출입 기록, CCTV 등 관련 자료 일체를 분 단위로 공개하라”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사안의 무게를 강조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안보 해이 사안”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Q5. 병사의 사망 원인은 밝혀졌나요?

아직 조사 중이다. 해군은 민간 경찰과 합동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시신 발견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 외에 사고 경위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의 시각

보수·우파의 시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대비를 앞세웠다. “해군 장병이 차가운 동해 바다에서 숨을 거둘 때, 대통령이 한가롭게 골프를 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가족의 심정이 얼마나 참담하겠는가.”

나경원 의원은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보수정권에서였다면 민주당이 국정조사, 특검 수사, 탄핵소추까지 일사천리로 추진할 만한 중대한 안보 해이 사안”이라는 것이다.

유상범 의원은 두 갈래로 짚었다. “대통령이 실종 사실을 알고도 골프채를 휘둘렀다면 통수권자로서 자격 상실이고,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면 명백한 안보 무능”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각의 핵심은 통수권자의 위기 대응 행적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것이다.

정부·여당 측의 시각

국방부는 안규백 장관의 골프장 방문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공관에서 해군 상황 관리와 국방 정책 점검 등 통상 업무를 했다”는 것이다.

정부 측 인식은 이렇다. 이번 의혹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제보’ 수준이다. 실종 병사 수색과 원인 규명이라는 본질보다 정치 공세가 먼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검증되지 않은 제보를 근거로 한 의혹 제기가 성급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망: 왜 중요한가

지금까지 나온 것은 두 가지뿐이다. 국민의힘 의원의 ‘제보’에 기반한 의혹 제기, 그리고 국방부 장관 일정에 대한 부분적 반박이다.

정작 대통령 본인의 당일 행적은 공백으로 남아 있다. 공식 확인이나 기록 공개가 아직 없다.

다음 국면을 가를 변수는 두 갈래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태릉CC 출입 기록과 보고 시각이 실제로 공개될지, 그리고 해군 조사에서 병사의 사망 경위가 어떻게 밝혀질지다.

진위와 별개로 남는 숙제도 있다. 이번 사안은 군내 안전 관리 체계와 위기 상황의 지휘 보고 라인에 대한 점검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참고 소스

이 기사는 아래 5개 보도를 교차 확인해 종합했습니다.

  1. 연합뉴스 국힘 "李대통령, 해군병사 실종 당일 골프 의혹…기록 공개해야"
  2. 경향신문 동해 실종 수병, 결국 주검으로
  3. VOA Korea [한국은 지금] NLL 인근 실종 한국 해군 병사 시신 발견
  4. 조선일보 해군 "실종 병사 시신 동해상서 발견해 수습"
  5. 헤럴드경제 국방부 "장관 골프장방문 의혹 사실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