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트럼프의 다음 표적은 이란 지하 핵시설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봉쇄를 정식으로 재선언하고 호르무즈 통과 화물에 20%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3일째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지하 핵시설 공격 위협까지 나오며 국제유가가 한 달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트럼프 행정부#이란#호르무즈 해협#미국 정치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대문자로 한 문장을 올렸다. “우리는 이란의 봉쇄를 재개한다.”

그리고 조건을 달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화물에 20%의 통행료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대가는 미국이 제공하는 “안전과 보안”이라고 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곧바로 받아쳤다. “20%는 너무 과하다. 우리는 공정하게 하겠다.” 봉쇄 한복판에서, 두 나라가 통행료율을 놓고 흥정을 벌이는 기묘한 장면이었다.

무슨 일인가

봉쇄를 정식으로 다시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봉쇄를 재선언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란의 선박이나 이란과 거래하는 고객사의 출입만 막는다”고 적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봉쇄 시작 시점을 못박았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14일(화) 오후 4시부터다. 미군은 앞서 4월 13일부터 6월 18일까지 이란 항구를 봉쇄한 적이 있다. 이번은 두 번째다.

통과 화물에 20% 통행료

핵심은 새로 나온 통행료다. 다른 나라 선박은 해협을 계속 지날 수 있다. 다만 통과 화물에 20%의 통행료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명분은 안전 제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해협에서 “안전과 보안을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그 보상으로 통행료를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고 적었다.

3일 연속 야간 공습

봉쇄 선언과 함께 공습도 이어졌다. 중부사령부는 13일 오후 4시 45분(동부시간)부터 “이란에 대한 3일 연속 야간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목적은 두 가지로 제시됐다. 이란군에 “막대한 비용을 계속 부과”하고, 호르무즈에서 민간 선박과 상선을 공격하는 이란의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무역의 핵심 해상 통로다. 이란은 이곳을 통제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란의 보복과 걸프의 사이렌

이란도 물러서지 않았다. 혁명수비대는 월요일 국영매체를 통해 요르단·바레인·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와 전초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도 경보가 울렸다. 월요일 오전, 미 해군 5함대 기지가 있는 바레인에서 미사일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쿠웨이트군은 자국 방공망이 “적대적 공격”을 요격 중이라고 했다. 즉각적인 피해 보고는 없었다.

지하 핵시설 공격 위협

수위는 한 단계 더 올라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지하 요새화 핵시설, 이른바 ‘픽액스 마운틴’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협은 3일째 공습 이후에 나왔다.

인명 피해도 확인됐다. 이란은 이번 미군 공습으로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란 중부의 한 농업용 양수장이 타격을 받아 경비원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의 배경

역사적 배경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올해 2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며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달에는 잠시 봉합됐다. 양측은 6월 휴전에 합의하며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미군은 그 사이 한 차례(4월 13일부터 6월 18일까지) 이란 항구를 봉쇄한 전력이 있다. 이번 봉쇄는 그 재판이다.

이해관계 구도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급소다. 이곳이 막히면 국제유가가 곧바로 흔들린다.

주장은 정면으로 엇갈린다.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자국의 지렛대라고 주장한다. 반대로 미국은 이곳을 “국제 무역로”로 규정하며 이란의 통제를 부인한다.

주변국도 깊이 얽혀 있다. 카타르·오만·파키스탄이 중재국으로 나섰다. 바레인(미 해군 5함대 기지 소재)·쿠웨이트·요르단·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의 보복 표적이 되며 지역 전체가 휘말리는 형국이다.

왜 지금 벌어졌나

직접적 도화선은 지난 토요일이었다. 7월 11일 이란이 상선에 발포하고 해협 전면 봉쇄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방송에 나와 이 주장을 일축했다.

물러설 명분은 양쪽 모두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미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여기에 봉쇄 재선언과 20% 통행료라는 새 카드를 얹었다. 이란 쪽에서는 하메네이 장례를 마친 최고지도부가 보복을 공언하고 나섰다.

Q&A로 짚어보기

Q1. 20% 통행료는 정확히 무엇에 매기는 건가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통과 화물에 매기는 요금이다. 이란 선박만 막고 다른 나라 선박은 통과시키되, 그 대가로 화물에 20%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명분은 미국이 제공하는 안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규정하며 이를 정당한 대가라고 설명했다.

Q2. 이란은 통행료를 거부했나요?

거부라기보다 흥정에 가까웠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안전한 통행에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말은 맞다”면서도 “이란은 언제나 해협의 수호자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요율을 문제 삼았다. 그는 “20%는 너무 과하다. 우리는 공정하게 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요율을 놓고 값을 부르는 태도였다.

Q3. ‘픽액스 마운틴’이 뭔가요?

이란 내부에 있는 지하 요새화 핵시설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점이 예민하다. 이 위협은 미국의 3일째 대이란 공습 이후에 나왔다. 핵시설로 표적이 옮겨간다면 충돌의 성격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Q4. 국제유가는 얼마나 올랐나요?

가파르게 뛰었다. 화요일 브렌트유는 2% 올라 배럴당 84.91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만의 최고치다.

전날에는 하루 만에 9.6%가 급등했다. 2월 말 이후로는 약 17% 오른 수준이다. 사흘 연속 이어진 무력 충돌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Q5. 휴전 협상 가능성은 남아 있나요?

불씨는 남아 있지만 불투명하다. 카타르 외무장관은 지난주 하메네이 장례가 끝난 뒤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상황은 명확하지 않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오만·카타르·파키스탄 등 중재국과 접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의 협상 상태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양측의 시각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시각

트럼프 행정부와 중부사령부는 정당방위 논리를 편다. 이란이 먼저 상선을 공격하고 해협 봉쇄를 선언했다는 점이 근거다.

이들은 재봉쇄와 공습을 방어 조치로 규정한다. 이란군에 비용을 부과하고 민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는 세계 무역의 핵심 통로이며 이란이 이를 통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통행료도 같은 논리 위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내세우며, 통행료를 안전 제공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설명한다.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는 부유한 걸프 산유국들이 보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취지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전을 우려하는 시각

유엔은 경고음을 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공격은 모두 중단돼야 한다”며 “전면전으로의 복귀는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합의 위반을 문제 삼는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미국의 조치가 지난달 양해각서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갈리바프 의장은 예비 합의문 이미지를 올리며 “일방적 합의의 시대는 끝났다”고 적었다. 반대로 미국도 이란이 양해각서를 어겼다고 맞선다.

보복 위협도 실재한다. 이란 최고지도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하메네이 장례 이후 아들이자 후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그는 카메라에 직접 나오지 않고 국영TV 앵커가 대독했다. 메시지는 “순교한 지도자와 두 전쟁의 모든 순교자들의 피를 범죄적이고 불명예스러운 살해자들에게 반드시 되갚겠다”는 내용이었다.

전망: 왜 중요한가

가장 먼저 볼 지점은 통행량이다. 호르무즈 통과 물동량은 이미 전주 대비 절반 넘게 줄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통과량은 하루 57건에 그쳤다. 충돌 이전 하루 약 130건에서 뚝 떨어진 수치다.

시장은 공급 충격에 취약해졌다. 한 원자재 분석가는 “원유가 전략비축유 완충 능력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분석가는 “호르무즈를 지나는 물동량이 사실상 멈춰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물리적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핵시설로 표적이 옮겨갈지가 최대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픽액스 마운틴’ 공격 위협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충돌은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들어선다. 여기에 중재국들의 협상이 다시 굴러갈지, 아니면 유엔이 경고한 “전면전”으로 미끄러질지가 이번 주의 갈림길이다.

📎 참고 소스

이 기사는 아래 5개 보도를 교차 확인해 종합했습니다. 국제정세 기사는 해외 언론만 참고합니다.

  1. NPR World The U.S. strikes Iran after Trump announces a renewed blockade and tolls in Hormuz
  2. NPR World The U.S.-Iran ceasefire grows more distant. And, Congress faces a consequential week
  3. Al Jazeera Trump threatens to attack 'Pickaxe Mountain' a nuclear facility inside Iran
  4. Al Jazeera Trump demands payment to protect Gulf nations from Iranian attacks
  5. Al Jazeera Oil hits 1-month high as US-Iran fighting clouds Strait of Hormuz outl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