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젤렌스키가 1년도 못 채운 총리를 또 잘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한 스비리덴코 총리를 전격 경질하고 외교안보 라인을 개편했다. 전쟁 중 네 번째 개각을 둘러싸고 '전략적 재정비'와 '권력 집중'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엇갈린다.

#우크라이나#젤렌스키

일요일 아침, 키이우 대통령실에서 짧은 발표문 하나가 나왔다. 취임한 지 1년도 채우지 못한 총리가 물러난다는 소식이었다.

러시아와의 전선에서 모처럼 숨을 돌리던 참이었다. 그 순간 터진 ‘정치 기습’이었다.

무슨 일인가

1년도 못 채운 총리의 경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율리야 스비리덴코 총리를 경질했다. 7월 12일(현지시간) 정부 개편을 단행했다.

시점이 공교로웠다. 스비리덴코 총리는 취임 만 1년을 닷새 앞두고 물러났다.

그는 실력으로 발탁된 인물이었다. 이전에 경제부 장관을 지냈고, 지난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핵심 광물 협정을 성사시킨 공로로 총리에 올랐다.

‘정치 전략 전환’이라는 명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개편을 큰 틀의 변화로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정치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방향도 제시했다. 외교·안보 각 분야를 전담할 책임자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스비리덴코에게는 핵심 우방국과의 관계를 담당하는 ‘새롭고 중요한’ 역할을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벌써 네 번째 개편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네 번째 대규모 정부 개편이다.

교체 대상도 넓다. 검찰·법 집행기관 수장들의 교체도 함께 예고됐다.

이 사건의 배경

전시에 반복되는 개각

우크라이나는 전시 상태다. 그래서 선거로 지도부를 바꿀 수 없다.

대신 인사 교체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정부가 대규모로 개편된 것만 이번이 네 번째다. 총리도 올렉시 혼차루크, 데니스 시미할에 이어 스비리덴코까지 세 차례 바뀌었고, 이번이 네 번째 교체다.

부패 스캔들이라는 그림자

이번 경질의 배경으로 한 인물이 거론된다. 안드리 예르마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그는 지난해 큰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에너지 부문 리베이트와 방공 시스템 관련 의혹으로 11월 경질됐다. 스비리덴코가 이 예르마크와 정치적으로 가까웠던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왜 지금인가

공식 이유는 ‘정치 전략 전환’이다. 그러나 시점이 미묘하다.

젤렌스키는 새 외교·안보 과제를 함께 내놨다.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의 자체 면허 생산 확대, 유럽연합(EU) 가입 절차 추진, 걸프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다. 전쟁이 길어지는 국면에서 국정 진용을 다시 짜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Q&A로 짚어보기

Q1. 스비리덴코는 어떤 인물인가요?

39세의 경제 관료 출신이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와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을 이끌어낸 공로로 2025년 7월 총리에 올랐다.

평판도 좋았다. 특정 정파나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세력과 가까운 정치적 연줄이 없는, 유능한 관리자로 평가받아 온 인물이다.

Q2. 왜 지금 경질됐나요?

공식적으로는 “정치 전략 전환”이 이유다. 다만 다른 해석도 있다.

배경으로는 예르마크 전 비서실장과의 인연이 거론된다. 예르마크는 에너지 리베이트와 방공 시스템 관련 대형 비리 의혹에 연루돼 지난해 11월 물러난 인물이다.

Q3. 몇 번째 개편인가요?

네 번째다.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대규모 개편만 헤아린 숫자다.

총리 교체도 잦았다. 젤렌스키 취임 이후 총리는 혼차루크, 시미할에 이어 스비리덴코까지 세 번 바뀌었고, 이번이 네 번째다.

Q4. 새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요?

세 가지 과제가 핵심이다.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의 자체 면허 생산 확대, EU 가입 절차 추진, 걸프 국가들과의 안보·경제 협력 강화다.

Q5. 후임 총리는 정해졌나요?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 다만 하마평은 돈다.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온 미하일로 페도로우 부총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양측의 시각

개편을 옹호하는 시각

전시라는 조건이 이 시각의 출발점이다. 채텀하우스 우크라이나 포럼장 오리시아 루체비치는 이렇게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전시 상태여서 선거를 치를 수 없다.”

그래서 인사 교체가 대안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식의 인사 교체가 신선하고 유능한 인재를 데려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 관점에서 이번 개편은 불가피한 국정 쇄신이다. 패트리엇 자체 생산·EU 가입·걸프 협력 같은 과제에 책임자를 명확히 배치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비판적 시각

반대편은 권력 집중을 문제 삼는다. 정치 칼럼니스트이자 젤렌스키 전기 작가인 세르히 루덴코가 대표적이다.

그는 인선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봤다. “다음 총리가 누가 되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젤렌스키는 헌법과 무관하게 정부 수반을 임면한다. 경쟁도, 국정 프로그램도, 경질 후 평가도 없다”고 비판했다.

결론은 1인 권력에 대한 우려다. 그는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이고, 나머지는 모두 대통령 측근의 일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망: 왜 중요한가

첫 시험대는 인선과 성과다. 후임 총리가 누가 될지, 젤렌스키가 내건 세 과제가 실제로 진전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부패 수사와의 연결 고리도 남는다. 예르마크 전 비서실장을 둘러싼 수사가 이번 개편과 어떻게 맞물릴지 지켜봐야 한다.

더 근본적인 물음은 신뢰다. 전시를 명분으로 반복되는 ‘대통령 1인 인사권’을 우크라이나 정치권과 서방 우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미국과 유럽의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키이우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신뢰는 향후 지원 여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참고 소스

이 기사는 아래 3개 보도를 교차 확인해 종합했습니다. 국제정세 기사는 해외 언론만 참고합니다.

  1. Fox News World Ukrainian prime minister resigns in Zelenskyy shake-up
  2. Al Jazeera Ukraine's Zelenskyy announces cabinet reshuffle, replaces PM Svyrydenko
  3. RFE/RL Zelenskyy Fights Another Political Battle With Another Cabinet Shake-Up In Ukr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