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인파 사이에서 두 남자가 총을 겨눴다
2026년 7월 11일 토론토 살사 축제에서 총격으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무차별 난사인 줄 알았던 사건은 서로를 겨눈 두 사람의 총격 교환으로 드러났다.
7월 11일 토요일 저녁 8시 12분, 캐나다 토론토 중부의 거리. 라틴 음악이 울리고 음식 냄새가 퍼지던 축제 한복판이었다.
그때 총성이 터졌다. 인근 식당에 앉아 있던 발레리 로드리게스는 사람들이 몰려와 이렇게 외쳤다고 했다. “바닥에 엎드려.”
무슨 일인가
1만3천 명이 모인 축제였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세인트클레어 애비뉴 웨스트와 알링턴 애비뉴가 만나는 지점이다. 힐크레스트 빌리지 인근이다.
이날 열린 행사는 “살사 온 세인트클레어(Salsa on St Clair)” 축제였다. 라틴 아메리카 문화를 기리는 연례 행사다. 올해로 22회째, 약 1만3천 명이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자리였다. 그 한복판에서 총이 발사됐다.
사망 2명, 부상 4명
총에 맞은 사람은 모두 6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둘 다 남성이다. 나머지 4명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현장 세 곳에서 총기 두 정을 수거했다. 서로 다른 범죄 현장 세 곳에 총기가 흩어져 있었다.
무차별 난사인 줄 알았지만
처음 경찰은 이 사건을 “활동 중인 무차별 총격범(active shooter)” 상황으로 봤다. 아무나 겨냥해 쏘는 범인이 돌아다닌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민들에게는 현장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조사가 진행되자 그림이 바뀌었다. 무차별 난사가 아니었다. 서로를 겨냥한 두 사람 사이의 “총격 교환(exchange of gunfire)“으로 파악됐다.
불특정 다수를 노린 참사가 아니라, 두 남자가 서로에게 방아쇠를 당긴 사건이었다. 이후 경찰은 현장이 안전하게 확보됐다고 발표했다.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이들은 현재 도주 중이다.
이 사건의 배경
등장인물부터 짚고 가자
이 사건에는 캐나다 당국자 여러 명이 목소리를 냈다. 한국 독자에게는 낯선 이름들이다.
프랭크 바레도는 토론토 경찰국(Toronto Police Service) 부청장이다. 현장 상황을 발표한 핵심 인물이다. 올리비아 초우는 토론토 시장이다. 더그 포드는 온타리오 주지사, 즉 토론토가 속한 주의 최고 책임자다. 그리고 마크 카니는 캐나다 총리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던 도시
토론토는 캐나다 최대 도시다. 인구가 약 300만 명에 이른다.
동시에 북미에서 손꼽히게 안전한 대도시로 통한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죽거나 다치는 공공장소 총격은 이 도시에서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바레도 부청장도 이 점을 짚었다. “토론토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지만, 인구 300만 도시이다 보니 안타깝게도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왜 두 사람이 총을 겨눴나
정작 핵심 의문은 아직 답이 없다. 두 남자가 왜 서로에게 총을 쐈는지, 그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는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이 사건이 개인 간 총격 다툼으로 보인다는 점까지다. 배경에 별도의 정치적 사건이 있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Q&A로 짚어보기
Q1. 결국 무차별 총격이었나
아니다. 처음엔 무차별 총격범 상황으로 간주됐지만, 조사 결과 서로를 겨냥한 두 사람 사이의 총격 교환으로 파악됐다. 다만 바레도 부청장은 이들이 “무차별적으로 수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표적은 서로였지만, 그 여파는 인파 전체로 번졌다는 뜻이다.
Q2. 몇 명이 죽고 다쳤나
총 6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2명이 숨졌고, 둘 다 남성이다. 나머지 4명은 부상을 당했다.
Q3. 범인은 잡혔나
아직 아니다. 현재까지 체포된 사람은 없다. 용의자들은 도주 중이며,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Q4. 그날 현장은 어땠나
혼란 그 자체였다. 축제 노점상 팻시 구티에레즈는 이렇게 전했다. “모두가 겁에 질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판매를 멈췄다. 이런 종류의 행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목격자 로드리게스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라서 무서웠다”고 했다.
Q5. 토론토에서 이런 일이 흔한가
드물다. 토론토는 북미에서 안전한 대도시로 꼽힌다. 다수 사상자가 나오는 공공장소 총격은 이례적인 사건으로 여겨진다.
양측의 시각
이 사건은 미국식 좌우 정당 대립과 무관하다. 대신 같은 사건을 보는 두 개의 프레임이 갈린다. 흥미롭게도 두 시각 모두 상당 부분 바레도 부청장 한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위험성을 경고하는 시각
토론토 당국은 이번 사건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바레도 부청장은 현장을 “매우 혼란스러운 현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총격을 벌인 두 사람이 “무차별적으로 수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시 당국의 규탄도 이어졌다. 초우 시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축제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무모하고 무책임한 폭력 행위에 깊은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포드 주지사는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을 “무의미한 폭력”이라 불렀다. 카니 총리도 “충격받았다”며 유가족과 부상자를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노점상과 목격자의 공포 증언도 이 프레임을 뒷받침한다. “이런 종류의 행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예외적 사건으로 보는 시각
같은 당국이 동시에 안심도 당부했다.
근거는 사건의 성격이다. 애초 우려됐던 무차별 총격범 상황이 아니라, 특정 상대를 겨냥한 두 사람 사이의 총격으로 재규정됐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를 노린 난사와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바레도 부청장 본인이 이 지점을 강조했다. “활동 총격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토론토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라는 점도 함께 짚었다. 다수 사상자 공공 총격이 원래 드문 도시라는 서술도 이 시각에 힘을 싣는다.
전망: 왜 중요한가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용의자 검거다. 두 사람은 여전히 도주 중이다. 이들이 붙잡혀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난다. 카니 총리는 경찰의 검거 노력에 “전폭적 지지”를 표했다.
둘째, 총격의 동기다. 왜 두 남자가 축제 한복판에서 서로에게 총을 겨눴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사건의 성격이 다시 달라질 수 있다.
셋째, 안전 도시의 신뢰다. 토론토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통해왔다. 그 자부심이 가족 축제 한복판의 총성 앞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300만 도시가 이 사건을 어떻게 매듭짓는지가 남은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