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트럼프의 60일 이란 휴전이 사흘 폭격으로 무너졌다

미국과 이란이 6월에 맺은 60일 협상 틀이 한 달 만에 붕괴했다. 미군은 사흘간 이란 표적 300곳을 때렸고, 이란은 걸프 미군 기지를 향해 최대 규모로 보복했다.

#이란#트럼프 행정부#중동#호르무즈#미국

기자들 앞에 선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그들과 타결할지, 아니면 그냥 끝장낼지 보게 될 것이다.” 불과 한 달 전, 워싱턴과 테헤란은 60일간 협상 창구를 열자며 서류에 서명했다. 그 서류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미군 폭격기가 이란 상공을 갈랐다.

협상 틀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한 달이 채 안 됐다.

무슨 일인가

60일 휴전은 어떻게 시작됐나

발단은 6월 17일이었다. 미국과 이란은 60일 협상 창구를 여는 양해각서(MOU, 서로 지킬 약속을 적은 문서)에 합의했다.

협상 의제는 세 가지였다. 이란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미국의 제재,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을 배가 자유롭게 오갈 권리였다.

미국은 당근도 내밀었다. 6월 22일 미 재무부는 8월 21일까지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허용하는 조치를 내놨다. 협상을 위한 경제적 인센티브였다.

며칠 만에 흔들린 약속

하지만 합의는 오래가지 못했다. 며칠 만에 삐걱대기 시작했다.

7월 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들을 공격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미국의 대응은 빨랐다. 3주도 안 돼 이란산 원유 판매 허용 조치를 철회했다.

당근을 거둔 미국은 곧 채찍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휴전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사흘 밤의 폭격

미군은 사흘 밤에 걸쳐 이란 표적 300곳 이상을 타격했다. 방공망, 미사일과 드론 기지, 연안 레이더, 해군 자산이 목표였다.

타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일대의 도로와 교량, 군 기지로 번졌다. 주요 항구의 관제탑이 무너졌고 기차역도 폭격을 맞았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최근 타격이 “이란 군사 표적 수십 곳”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목적은 “이란의 군사 능력을 더 저하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민간 시설을 때렸다는 언급은 없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민간 인프라를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같은 폭격을 두고 한쪽은 군사 표적, 한쪽은 민간 시설이라 부른다.

이란의 최대 규모 보복

이란도 가만있지 않았다. 걸프 지역에 주둔한 미군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되받아쳤다.

금요일에는 쿠웨이트의 주요 발전과 담수화 시설이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담수화 시설은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곳이다. 시리아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첫 직접 공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의회에서는 더 불길한 신호가 나왔다. 혁명수비대(IRGC) 계열 통신에 따르면, 한 이란 의원은 이번 교량 타격이 이란의 페르시아만 섬들에 대한 지상 공격의 전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중전을 넘어 지상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였다.

이 사건의 배경

결국은 호르무즈다

이 모든 충돌의 뿌리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있다. 좁은 바닷길 하나가 세계 원유 물류의 급소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 해협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무적의 레드라인”이라 부르며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넘으면 안 되는 선이라는 뜻이다. 호르무즈 봉쇄는 계속됐고, 유가는 올랐다.

누가 무엇을 걸고 있나

미국은 이란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묶어두고 해협의 항행 자유를 지키려 한다. 이란은 제재 해제를 원하면서도 해협 통제권만큼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

6월 17일의 MOU는 이 두 이해를 한 테이블에 앉히려는 시도였다. 합의에서 오일 면제라는 인센티브로, 다시 상선 공격과 면제 철회로, 그리고 휴전 붕괴와 전면 타격으로. 궤적은 가팔랐다.

왜 지금 위험한가

전선이 이란 밖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위험하다. 쿠웨이트의 민간 시설이 맞았고, 시리아의 미군 기지가 노려졌다. 바레인과 요르단처럼 미군이 주둔한 걸프 국가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상전 우려까지 겹쳤다. 공중 폭격이 지상 공격으로 확대되면 충돌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다.

Q&A로 짚어보기

Q1. 60일 휴전이라는 게 정확히 뭐였나

전면 종전 합의가 아니었다. 6월 17일 맺은 양해각서로, 60일 동안 협상 창구를 열어두자는 틀이었다. 핵과 미사일, 제재, 호르무즈 항행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 틀이 한 달 만에 깨졌다.

Q2. 무엇이 결정적으로 휴전을 깼나

7월 초 이란의 상선 공격이 방아쇠였다. 미국은 오일 판매 허용을 철회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휴전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사흘간 이란 표적 300곳 이상을 때렸다.

Q3. 미국이 민간 시설을 때렸다는 게 사실인가

주장이 엇갈린다. 이란은 미국이 민간 인프라를 타격했다고 비난한다. 반면 CENTCOM은 “군사 표적”만 겨냥했다고 밝혔다. 어느 한쪽 주장이 확정된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Q4. 지상전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아직 벌어진 일은 아니다. 다만 혁명수비대 계열 통신을 통해, 한 이란 의원이 교량 타격을 페르시아만 섬 지상 공격의 전조로 언급했다. 지상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단계다.

Q5. 우리와 무슨 상관인가

호르무즈는 세계 원유 물류의 급소다. 봉쇄가 이어지면서 유가가 올랐다. 해상 물류와 기름값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와 직결된다.

양측의 시각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측

백악관은 이번 확전의 책임을 이란에 돌린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우리와 맺은 양해각서를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란이 상선을 공격하고 약속을 어긴 것이 “미국에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파괴적 타격”을 겪으며 오히려 미국과 딜을 원하게 됐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군사 압박이 외교의 지름길이라는 논리도 있다. 미들이스트포럼 사무국장 그렉 로먼은 이 행정부가 “군사적 압박을 외교의 전제 조건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상을 얻어내려면 먼저 강하게 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게 때려야 상대가 테이블로 나온다는 것이다.

폭격 확대에 회의적인 측

반대편에는 폭격이 효과가 있겠느냐는 물음이 있다. 前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는 폭격 확대의 성공을 의심했다. 그는 “몇 달 전처럼 폭격을 재개해 일정 기간 지속한다고 큰 변화가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에스퍼는 대안으로 경제 압박을 제시했다. “시간과 인내, 규율”이 필요한 “포괄적” 압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폭탄보다 긴 호흡의 봉쇄가 낫다는 취지다.

여기에 이란의 목소리도 겹친다. 이란은 미국이 민간 인프라를 때렸다고 비난했다. 이란군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령은 “역내 모든 인프라가 강력한 군의 강철 타격에 부서질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전면전과 지상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 편에 함께 놓인다.

전망: 왜 중요한가

지켜볼 지점은 세 곳이다.

첫째, 전선이 어디까지 번지느냐다. 쿠웨이트가 맞았고 시리아 미군 기지가 노려졌다. 바레인, 요르단 같은 다른 걸프 주둔국으로 확산되면 국지전이 지역전으로 커진다.

둘째, 지상전 여부다. 페르시아만 섬을 겨냥한 이란의 지상 공격 언급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가 갈림길이다.

셋째, 협상의 불씨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결할지 끝장낼지 보게 될 것”이라 했다. 아직 두 갈래 다 열려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폭격이 이란을 테이블로 끌어낼지, 아니면 전면전으로 밀어 넣을지는 아직 답이 없다.

분명한 건 하나다. 호르무즈를 둘러싼 이 힘겨루기가 유가와 세계 해상 물류를 계속 흔들 것이라는 점이다.

📎 참고 소스

이 기사는 아래 6개 보도를 교차 확인해 종합했습니다. 국제정세 기사는 해외 언론만 참고합니다.

  1. Fox News Trump's 60-day Iran deal reaches halfway mark as ceasefire collapses into escalating war
  2. NPR U.S. strikes bridges in Iran; Tehran targets U.S. bases in the Gulf
  3. BBC World Iran accuses US of hitting civilian infrastructure
  4. The New York Times Iran War Live Updates: U.S. Expands Airstrikes With Attacks on Bridges and a Port in Southern Iran
  5. NBC News U.S. strikes bridges around key port in Iran, expanding campaign in battle over Hormuz
  6. AP News As US strikes bridges in Iran, it targets a water desalination plant in Kuwait